클라이밍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손상원 클라이밍짐 강남역점에서 클라이밍을 체험하고 왔다.
월단위 결제도 있는데 일일권으로 2만원 결제하고 입장했다. 한 번 입장에 2만원이었고 시간 제한은 없었다. 가면 암벽화도 3천원에 빌릴 수 있다. 암벽화는 발에 딱 맞게 좀 작게 신는다했다. 친구는 진짜 딱 맞는 작은 걸 신기 위해서 발에 비닐을 끼고 신었다. 2만 3천원에 3시간 넘게 하다 왔으니 시간당 만원도 안했다. 충분히 가성비 있는 스포츠인 것 같다.
클라이밍은 각 섹터별로 많은 문제가 있었고 GO 스티커가 붙여있는 색깔의 벽돌만을 짚고 가며 TOP 스티커가 붙여 있는 벽돌을 양손으로 짚으며 올라가는 스포츠이다. 우선 놀랐던 것은 평일 퇴근 이후에 가서 10시 반 마감에 나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클라이밍이 이렇게 인기가 있는 스포츠였구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보통 운동하러가면 남자가 많기 마련인데 클라이밍은 성비가 반반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클라이밍은 단순 근력만 쎄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과 가볍고 유연하면 유리한 면도 있으니 남자 여자 모두 즐기기 좋은 스포츠인 것 같다. 엄청 말라보이시는 여자 강사분이 그레이 등급의 엄청 고난이도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클라이밍짐마다 색깔별로 난이도가 다르다고 했다. 내가 간 곳의 난이도는 위 사진처럼 되어 있었고 처음 접하는 초보자가 하기에 그린이나 블루가 적당했다. 모든 문제를 다 풀어보면 어떡하냐고 물어봤는데 주기적으로 암벽에 문제를 바꾼다했다.
처음에는 초보자용 같이 별도로 떨어져 있는 E섹터에서 간단하게 연습하고 넘어갔다. E섹터 문제는 난이도에 비해 쉬웠다. 그린 정도는 혼자도 충분히 풀 수 있었고, 블루도 길을 알려주면 충분히 풀 수 있었다.
그 다음 C섹터로 갔는데 경사가 질수록 정말 올라가기 어려웠다. 경사가 심한 C섹터는 전완근 힘이 부족해서 그린도 마지막 부분을 풀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 간 D섹터는 이미 전완근의 힘을 많이 사용해서 아깝게 마지막에 가면 그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알려준대로 가려고해도 경사진 곳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완근의 힘이 많이 필요했다.
비교적 경사가 지지 않았던 A섹터는 그린은 충분히 쉬웠고, 경사가 졌던 B섹터는 역시 마지막 경사를 올라갈 전완근 힘이 부족해서 해결하지 못했다. 같은 그린이어도 쉬운 문제가 있고 쉬운 블루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그린도 있었다. 그리고 잘하는 친구들을 보니 팔을 거는 것처럼 움직이고 등근육을 쓰는 게 보이는데, 나 같이 처음하는 초보자들은 어떻게든 매달리려고 전완근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잘할수록 벽돌이 아니라 그냥 벽에 다리를 올리면서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팔다리를 자연스럽게 이동하는데 클라이밍 움직임에 이해도가 부족해서 무게중심과 팔다리를 고려하며 올라가기 어려웠다. 올라가는 움직임과 무게중심에 대해 깊은 이해도가 있어야하고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매력있는 스포츠라고 느꼈다.
처음하다보니까 전완근 힘도 부족하고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하다보니까 손이 찢어지긴했는데 확실히 악력이 많이 필요한 스포츠인 것 같다. 그래도 내부에는 붕대나 밴드 소독약 등 많은 약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집가면서 또 하나 놀라운 건 하루 3시간 정도 클라이밍을 했을 뿐인데 핸드폰 지문 인식이 안 된다... 나는 다음날이면 다시 잘 인식 될거라는데 클라이밍을 몇 개월 이상 한 친구들은 핸드폰 지문 인식이 아예 안 된다고...
재밌는 경험이었고, 사람은 많았지만 생각보다 한 번 도전하면 쉬는 시간을 가져야해서 돌아가면서 적당하게 문제에 도전하고 고민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