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 쉬면서 떠오른 소소한 영감 기록

전환형 인턴 전반전이 끝나고 푹 쉬다 보니 소소하게 영감이 떠오른다. 정신 없이 개발만 집중하다가 확실히 여유로우니까 여러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다.

보통 이동할 때 지하철 타고 가면서 코딩하는데, 오랜만에 버스 타고 바깥 풍경을 보면서 유튜브를 듣고 있다. 가만 보니 산은 경사져서 사람이 살기가 힘들다. 에너지적으로 xy축으로 같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z축으로 위치 에너지가 계속 바뀌고 사람은 인체적으로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 모두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반면 산에서 생존하고 있는 식물은 오히려 경사져야 여러 식물이 골고루 햇빛을 받기가 좋다. 이렇듯 어떤 환경이든 절대적으로 좋고 나쁘다보다는 장단점이 있고, 현재 내 상황에서의 장점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것이 생존에 중요한 것 같다.

지하철에서는 진동이 덜해서 코딩이라는 시각적 활동을 주로 한다. 지하철에서 집중이 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난 오히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있어서 딴짓 안 하고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나도 버스처럼 진동이 심한 곳에서는 멀미가 나서 코딩하지 못한다. 그래서 버스에서는 주로 자거나, 잠이 오지 않으면 청각적인 활동을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에 오디오 중심의 유튜브를 듣는다. 좋아하는 유튜버가 몇 있지만, 그중 제일 유명한 슈카월드 같은 경우 의외로 시각적 자료를 많이 사용해서 라디오처럼 들으면 은근히 불편하다. 오디오 중심 유튜브로는 닥신 티비를 추천한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철학을 녹여 일상 속 소소한 영상들을 올리는데 생각의 깊이와 색이 참 매력적이다. 방금 본 콘텐츠를 예로 들면, 카메라가 취미라 종종 세컨드 포토그래퍼로서 지인 결혼식을 도와주는데 세컨드 포토그래퍼로서 돈 받고 일하는 프로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방해하지 않고 메인 포토그래퍼가 찍지 않는 결혼식을 바라보는 시아버지의 뒷모습과 같은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다. 콘텐츠를 보면 결혼식을 위한 사진기에 대한 디테일에서 나름 전문성도 엿볼 수 있다.

요즘 부모님께서 시골 세컨드 하우스에서 소소하게 작은 텃밭을 하신다. 상추 같이 잘 자라는 채소들은 벌써 집에 한가득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채소들과 어울리는 식사를 하게 된다. 적당하게 텃밭을 가꾸면 건강하게 노동하고 건강하게 챙겨 먹게 되니 부수 효과가 좋다.